잘 알고 있는 L 씨의 이야기이다.
화내지 않고도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내 감정 조절법/송남용.
아버지는 자식들을 무척 아끼는 분이셨다. 4대 독자인이 오죽했으랴? 그 옛날이었지만 모두 다 고등교육까지 시켰다. 하지만 그 아버지에게는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
성격이 급하다는 점이다. 그 때문인지 화를 잘 냈고 화가 나면 말도 거칠어졌다. 자식들은 자라면서 아버지의 지긋한 사랑을 받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야단도 많이 맞았다.
어머니는 자식들에 비해 훨씬 더 마음고생이 심했다. 한평생을 마음 졸이며 살았다.
남편이 언제 화를 낼지 모르기 때문이다. 마음이 멍이 들어 자식들에게 하소연이라도 할라치면 그렇다고 차분히 들어주며 위로해 주는 자식 하나 없었다.
아버지 성격 잘 알면서 그런다며 오히려 엄마를 책망하기 일쑤였다.
집안 분위기 탓인지 4남매는 모두 다 성격이 급하고 화를 잘 낸다. 무슨 일이 생기면 차분하게 말을 못 하고 화부터 낸다. 어쩌다 형제들이 모여도 화기애애하고 단란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무슨 일을 상의하다가도 조금만 마음에 들지 않으면 서로 화를 내며 말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셋째 아들은 상담 공부를 한 후 각고의 노력 끝에 성격을 고쳤다. 내가 알기로도 그는 급하고 화내는 자신의 성격을고치려고 무던히 애를 썼다.
몇 년간 말하는 법, 듣는 법에 대해서 훈련하고 연습했다. 그의 두 자녀들이 늘 하는 말이 있다.
"우리 아빠 정말 많이 변했어요."
그래서인지 아버지와 자녀들과의 사이도 좋다. 가족이 모이면 화기애애하다. 무슨 일이 생겨도 큰소리로 화를 내면서 말하지 않고 차분하고 차근차근 이야기한다. 아버지의 변화가 가정을 화목하게 만든 것이다.
그런데 최근 들려온 둘째 아들 소식에 많이 안타까웠다. 자식들이 칼을 들고 아버지께 대든다는 것이다. 자녀들이 조금만 잘못해도 예전에 그의 아버지처럼 화를 내며 야단치기 때문에 자식들과의 관계가 좋지 않을 듯했다. 언젠가 만나 이야기 해보니 모든 것을 포기한 모습이었다.
"이렇게 살다가 이 세상 마감하죠 뭐."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자녀들이 그렇게 행동하는 것은 본인이 자식들에게 불같이 화를 내기 때문이라는 것을 모른다는 점이었다.
그의 동생처럼 성격을 바꿔서 자녀들에게 좋은 유산을 물려주어야 하는데 좋지 않은 삶의 방식을 그대로 대물림하는 것 같아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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