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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민진산인(閩陳山人)의 소요설(逍遙說)

by 대화방 2023.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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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진산인(閩陳山人)의 소요설(逍遙說)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 있다.

 

성품은 분수가 정해진 것이며, 도리는 극에 이르는 법이다.

힘이 아무리 샌들 운명을 이길 수는 없으며, 재주가 아무리 많다고 한들 하늘을 이길 수는 없다.

탐욕의 병이 있는 사람들이나 출세에 성급한 무리들은 부귀는 능력으로 이룰 수 있고, 공명은 지모로 성취할 수 있고, 신선의 경지는 배워서 이룰 수 있고, 장수는 술법을 통해 얻을 수 있다고 말하지만, 이들은 늙어서 죽는 운명을 끝내 깨닫지 못하고 있다.

천하 사람들이 모두 갑부가 될 수 없으며, 모두 장사한다는 말을 들을 수 없으며, 모두 선량한 사람일 수 없으며, 모두 높은 관직에 올라갈 수 없으며, 모두 천하일색이 될 수는 없다.

 

2023. 05. 20. 토요일. 장미광장에서.

 


그러나 부자는 부자로, 빈자는 빈자로, 장수하는 자는 장수하는 자로, 달인은 달인으로 모두 자신의 운명에 복종해야 한다.

이 사실은 천지든 귀신이든 움직일 수 없다.

그러므로 달관한 자는 언제나 본성에 입각해 분수대로 즐기고, 진리를 간직한 채 소박하게 지낸다.

천하에 길이 보이면 그에 따르고, 길이 보이지 않으면 세상 속에 묻혀 지낸다.

태산이 눌러도 무겁다고 탓하지 않으며, 새의 깃털을 들어도 가볍다고 하지 않으며, 출세했다고 우쭐거리지 않으며, 천길 나락으로 떨어졌다고 수치로 생각하지 않는다.

뇌성벽력이 울린다고 두려워하지 않으며, 시퍼런 칼날 앞에서도 떨지 않으며, 삶과 죽음을 아침과 저녁처럼 여기, 가득 차거나 비워지는 것을 좋은 소식으로 여긴다.

그들은 위로 우주를 보고 아래로 인간을 굽어보며 자신을 바다에 떠 있는 부평초처럼 창고 안의 곡식알처럼 여기면서 위치의 경중에 대해서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

따라서 가는 곳마다 즐겁고 가는 곳마다 알맞다고 생각하며, 나아가서는 백성을, 들어와서는 이웃을 생각한다.

이렇게 살아가므로 초연하지 않을 수 없다.

오호라! 다스님에 성공한 자는 운이 따른 것이고, 현자의 여부는 도에 의하여 결정되며, 장수 여부는 자연의 현상이며, 등용 여부는 때를 만나야 한다.

세상 사람들의 앎과 재주에는 별로 차이가 없으므로 띠를 잘 만나야 한다.

여건이 주어지지 않았는데도 너무 집착하는 것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하나를 버리고 셋을 얻는다

중용의 성공학/이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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