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5060 세대의 60.1 %가 "나는 아직 청춘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응답했다.
실제로 에너지가 넘치는, 할머니 같지 않은 어번그래니는 물리적 나이와 정신적 나이를 분리시켜 생각한다.
또한 어번 그래 너희들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었던 특유의 적극성과 활기 넘치는 사고는 '은퇴'라는 단어를 은퇴시키고 있다.
이러한 열정 때문일까?
베이비붐 세대의 창업 열풍이 뜨겁게 불고 있다.
2014년 7월에는 새롭게 설립된 회사 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연령별로 따져보면 50대가 회사 신설을 주도하고 있다.
물론 노년에 대한 사회 안전망이 부족한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창업 시장으로 내몰린 측면이 존재하지만, 과거와 같은 '다 늙어서 뭘 새로 시작하겠느냐'는 식의 체념은 없다.
이들은 생각도 젊다.
조사에 따르면 자신의 재산을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응답할 이들이 46.6 %에 달했다.
이는 치열하게 살아왔던 그들의 의식과 사회관이 점차 세련되면서 나만의 행복이 아닌 함께하는 행복에 대해서도 충분히 고민하고 실천하려는 것이므로 분석된다.
결국 행복 찾기가 단순히 본인의 개인적 안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추구하는 이상적 가치로까지 뻗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들의 행복 찾기에 대한 염원은 다양한 곳에서 관찰된다.
특히 환혼 이혼이 급속히 증가하며 자연스럽게 함께 성장하고 있는 재혼 중매 시장은 행복의 중요성을 깨달은 할머니들이 새로운 사랑에 대한 희망을 키우는 무대로 주목받고 있다.
기본적으로 자식에게 신세 지는 것을 꺼려하는 어번 그래 니들은 나이를 더 먹을수록 자녀보다는 동등하게 서로를 위해줄 수 있는 반려자를 만나는 것이 더 나은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듯 시니어 여성들의 의식 전환으로 50대 이상 독신을 위한 중매 컨설팅 회사들이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려자가 부담스럽다면 반려동물도 남은 생의 친구가 될 수 있다.
가족이라는 울타리에서 걸어 나와 온전히 혼자된 어번 그래 너희들의 애완동물 분양이 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옥션은 2014년 7월, 애완동물 카테고리의 판매 현황을 분석한 결과 5060 세대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는 같은 기간 애완동물 카테고리 전체 매출 성장률 (15%)를 두 배나 앞지른 수치다.
특히 5060 세대의 경우 다른 연령층에 비해 비교적 고가의 애완동물 상품을 많이 구매하고 있어 해당 분야의 매출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취미 생활과 봉사 활동도 행복 찾기 일환이다.
자녀의 독립 후 찾아오는 허무감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이보다 좋은 대안은 없다.
지역 예술회관에서 그림이나 서예를 배운 뒤 소규모 전시회를 여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구민회관에서 라인댄스 강습을 들으며 함께한 수강생들과 작은 공연을 선보이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이들은 봉사활동에 대해서도, 외형적으로는 다른 사람을 돕는 일이지만 실제로는 나의 마음을 가장 풍요롭게 하는 방법이라고 여긴다.
봉사활동을 통해 자신의 자존감을 높이고 재능 기부도 하며 유익한 시간을 보내는 이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스스로 삶의 행복을 찾아 나서고 있는 시니어 여성들의 변화된 모습은 고령화의 무게에 짓눌려 있는 우리 사회에 조금이나마 희망의 빛을 선사한다.
따라서 앞으로는 어번그래니를 단지 시장의 큰 손으로만 여길 것이 아니라, 그들이 인생을 긍정적으로 리모델링하는 과정을 지원하고 구체적으로 연구하는 과정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어번 그래 너희들의 눈에 보이는 변화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내면의 변화까지 우리 사회가 공감할 수 있다면, 곧 다가올 초고령화 사회의 문제를 풀어갈 작지만 강한 실마리를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토록 불확실한 사회에서도 스스로 행복을 찾아 나서고 있는 현명하고 세련된 우리의 할머니들을 더욱 주목해야 하는 까닭이다.
트렌드 코리아 2015/ 김난도외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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