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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습작시집에 실린 이 시를 윤동주는 1938년 5월 28일에 썼다.
턱에 수염자리가 잡혔으나 주먹이나 빨면서 아직 삶에 자신이 없는 화자가 등장한다.
<평범한 속의 행복 블로그>
"수염자리 잡히도록" 이란 표현을 볼 때 시의 필자는 열네 살 정도일까.
애어른인데도 아직도 "흐니 주먹", 즉 밥이 입에 그대로 있다는 뜻일까
4년에서 "주먹이나 빨면서"라는 표현을 볼 때 주먹이나 빠는 어린 모습으로 상상할 수도 있겠다.
중요한 것은 배고파 우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인 고갈을 보여주는 모습으로 해석해야 하겠다.
이제는 "부서진 납인형"을 갖고 놀 아이가 아니다.
"철비가 후줄근히 내리는 이 밤"에 아들은 엉엉 울고 싶을 정도다.
철비는 철 따라 내리는 비를 말한다.
현실이 쇠털처럼 차가운 비 같다는 비유로도 읽힌다.
어머니의 "그 어진 손으로 이 울음을 달래"
달라고 기도하는 마음이다.
기도문식의 간절한 종결 어미로 쓰여 있다.
질문하면서 '~나이까?'라고 쓰고, 추측이나 의향을 물으면서 '~리까?'라고 썼다.
단순한 서술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가 아니어서 정성스럽다.
묻는 형식으로 뻔한 사실을 새롭게 인식하게 하는 설의법이다.
어른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이 얼마나 고통스러웠는가를 보여주는 성장 시다.
윤동주는 연희 전문 1학년 때, 무사안일하게 살아가지 않고 어머니를 그리면서도 자기 성찰을 했다.
서른세 번의 만남
백석과 동주/김응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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