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광현문>에 따르면, 사람에게는 누구나 '허위'가 있다고 한다.
그들은 각자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살고, 불을 추가하며, 가난을 싫어하며, 권세에 아부하려는 잠재의식을 지니고 있다.
이에 대한 격언을 살펴보자.
♣ 계곡의 물은 쉽게 불거나 줄고, 소인의 마음은 반복이 심하다.
♣ 산에는 곧은 나무가 많으나, 세상에는 바른 사람이 적다.
♣ 등뒤에서 말을 듣지 않는 사람이 없고, 남의 등뒤에서 말을 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
♣ 사람이 선하면 피해를 당하기 쉽고, 말이 순하면 누구나 부리려고 한다.
♣ 인정은 종잇장처럼 얇다.
♣ 인생은 새가 삼림에 깃들이듯 재난이 오면 각자 살길을 찾는다.
그리하여 인간관계 속에서 진정한 감정이 오고 가지 않을 때 사람들은 다른 무엇을 추구하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돈'이다.
그것은 다음과 같은 행위로 나타난다.
♣ 가난한 자는 번화한 장터에 살아도 알아주는 사람이 없는데, 부자는 심산 속에서 살아도 친척들이 찾아든다.
♣ 돈 있는 자의 말은 모두 진짜이고, 돈 없는 자의 말은 믿어주는 이가 없다.
이런 본능은 열악한 세속 환경에 대한 인간의 반응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옛사람들은 '호랑이 가죽은 그릴 수 있어도 뼈는 그리기 어려우며, 또 사람의 얼굴은 그릴 수 있어도 그 속마음은 알 길이 없다'.
'천하 사람을 모두 안다고 할지라도 진정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자가 몇이나 되겠는가'라고 한탄했던 것이다.
그러나 재물의 중요성을 무시하고 반대만 한 것은 아니다.
♣ 말이 달리지 못하면 힘이 없기 때문이요,. 사람에게 기개가 없으면 돈이 없기 때문이다.
♣ 사람에게 돈이 없으면 소견이 짧아지고, 말이 여위면 털이 길어 보인다.
♣ 돈이 있으면 사람들 앞에 나설 수 있으나, 입을 옷이 변변치 않으면 집을 나서기가 싫어진다.
<증관현무>는 부유해지는 방법도 알려주고 있다.
♣ 사람은 횡재의 기회가 없으면 부자가 될 수 없고, 말은 야식을 먹지 못하면 살찌지 못한다.
♣ 부는 모으는 데서 오고, 빈곤은 계산을 하지 않는데 원인이 있다.
그런데 인간 세상에는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대체 무엇이 중요한가?
♣ 돈과 재물은 분토요, 인의가 천궁이다.
♣ 황금 천 냥을 축적하기보다 경서를 통달하는 것이 더 낫다.
♣ 한 번의 양보다 천금보다 낮다.
♣ 황금이 귀하다고 하지 말라, 편안함을 어찌 돈으로 계산하라.
한편 삶은 운명에 의해 지배된다.
그러므로 선량한 마음으로 많이 베풀어야 좋은 결과가 온다는 격언도 적지 않다.
즉 운명론과 인과응보에 관한 내용이다.
♣ 생사는 운명에 달렸고, 부귀는 하늘에 달렸다.
♣ 만사는 사람의 힘으로 움직이지 않으니 운명에 달린 것이다.
♣ 베풀기만 하고 앞의 일은 묻지 말라.
♣ 선한 마음으로 빌면 하늘이 소원을 이루어줄 것이다.
♣ 사람은 악인을 두려워하지 하늘은 그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사람이 선한 이를 업신여기더라도 하늘은 누구에게나 공정하다.
따라서 선악은 그 보응이 다를 것이니, 때가 되면 그 결과가 나타나리라.
♣ 삼베를 심으며 삼베를 수확하게 되고, 콩을 심으며 콩을 수확하게 된다.
천망(하늘의 그물)은 넓고 넓어서 성글게 보이지만 아무것도 빠져나가지 못한다.
중용의 성공학/이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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