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은 어디를 가리키고 있는가?-운전사
오랫동안 그랬던 것처럼 스물세 살의 내 가슴이 천천히 무너져 내렸다. 수화기 너머로 엄마의 긴 한숨 소리가 들려왔다.
"케이틀린." 엄마는 잠시 말을 멈췄고, 나는 기다렸다, "너 그러다가 또 버스를 놓치고 말 거야." 나는 고개를 숙여 무릎을 내려다보았다. 두꺼운 검은색 단추가 달린 감청색 상의와 검정치마를 입고 있었다.
눈물이 흘러내렸지만 엄마에게 상처를 주는 말들을 내뱉으며 소리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점심시간이었는데도 평소와 다르게 사무실에 사람들이 많았다. 사람들이 오가는 한가운데에 네 자리가 있었다. 그들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죽기전에 답해야할 101가지 질문/잭 캔필드.마크 빅터 한센/ 류지원.
2023.06.27 - [좋은글] - 천사는 날기 위해 다리가 필요하지 않다
교육대학원에 가면 안 되는 이유와 그 결정을 지지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해 엄마가 계속 설명하는 동안, 나는 놀랍게도 1200킬로미터가 넘는 먼 곳에 있는 엄마가 아직도 내 삶을 움직이려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순간 모든 게 분명해졌다. 7년이나 걸려 그 사실을 깨달았다. 더 이상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는 삶을 살 수가 없었다. 설령 사랑하는 부모님이라 할지라도, 부모님의 축복이 없다 할지라도 나는 이제 다른 사람이 아니라 내게 보여주는 삶을 살아야 했다.
그래서 나는 대학원에 진학해야 했다. 내 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다른 사람의 생각대로 살아야 한다. 인생의 가장 큰 후회는 바로 거기서 시작된다.
"엄마 저 이만 끊어야 해요." 일해야 해요." 나는 눈물을 꾹 참으며 최대한 예의를 갖춰 전화를 끊었다. 물론 엄마는 그 후에도 내가 버스를 잘못 탔다며, 더 늦기 전에 빨리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나는 내릴 생각이 없었다. 나는 버스를 타고 있는 게 아니라 버스를 운전하고 있었다.
2023.06.18 - [좋은글] - 마음공부와 명상 수행 필요
내가 운전하고 있는 버스의 마지막 정류장의 이름은 내 인생이었다. 주일에 두세 번씩 지나는 버스에서 내려 대학원으로 갔다. 행복했다. 학부 시절에는 제대로 경험한 게 없었다. 나는 부모님을 대신에 학교에 다녔을 뿐이었다. 적성에 맞지 않는 공부를 하느라 밤을 새웠지만 공부에 푹 빠진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내가 원하는 공부를 단 하루도 할 수 있다면 악마에게 영혼이라도 팔고 싶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부모님이 운전하는 버스에서 내리는 것이었다. 교수 설계 공부를 위해 대학원에 들어가자마자 드디어 원하는 것을 찾았다. 공부에 푹 빠져 지내던 나는 교수님들에게 도전할 기회를 얻었고 같은 프로그램을 수강하는 친구들에게 자극을 받았다.
2023.05.10 - [좋은글] - 지금 소중한 일을 먼저 하고 있는가
인터넷과 웹사이트에서 나를 따르는 사람들이 많이 생겼고 컴퓨터 실험실에서 밤을 새우며 웹에 기반을 둔 교육도구들을 즐겁게 설계했다. 만족스럽게 공부하면서 최선의 방법으로 나를 소모하고 있었다. 지금의 내 남편도 그 실험실에서 만났다. 17년 동안 우리는 사랑했고 행복했다. 그리고 그 결실로 태어난 신디와 줄리는 종종 이렇게 외쳐 우릴 한없이 기쁘게 했다.
"엄마, 아빠, 난 이다음에 커서 버스 운전사가 될 거예요!" 심리학자 제임스 힐먼 박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부모는 부모일 뿐, 아이들이 멘토가 될 수 없다. 아이들은 그저 자기 영혼의 길을 따라갈 뿐이다." 어떤 버스에 올라타야 할지 몰라 정류장을 서성이고 있다면 자신에게 이렇게 물어보라.
내 영혼이 가리키는 곳은 어디인가?"
그곳으로 가는 버스에 두려움 없이 올라타라.
'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착하고 순수한 사람들이 상층으로 올라가지 힘든 이유 (0) | 2023.05.15 |
---|---|
당신은 공정 여행을 떠난 적이 있는가? (1) | 2023.05.14 |
원하는 삶에 가까워지고 있는가 (1) | 2023.05.12 |
당신이 거절해야 할 것들은 무엇인가? (0) | 2023.05.11 |
지금 소중한 일을 먼저 하고 있는가 (0) | 2023.05.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