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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누구나 마음의 경호실을 가지고 있습니다

by 대화방 2023.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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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마치 순두부 같습니다.


조금만 건드려도 흔들리고 쉽게 뭉그러집니다.


그리고 그 상처가 오래 남습니다.


이렇게 여린 마음을 잘 보호하기 위해 누구나 마음의 경호실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마음의 경호실에서는 다양한 경호 작전들을 평소에 준비해놓고 있습니다.

정신분석학에서는 이를 방어기제라고 부릅니다.


방어기제는 '두렵거나 불쾌한 정황이나 욕구불만에 직면하였을 때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하여 자동적으로 취하는 적응 행위'를 말합니다.

 



방어기제는 아주 바쁘게 살아갈 운명을 타고났습니다.

한평생 끊임없이 내 마음에 찾아오는 불안, 공포, 분노, 슬픔의 감정으로부터 나를 보호하려 하니 바쁠 수밖에 없습니다.

어떤 감정이든 산들바람 수준이 아닌 폭풍으로 불어오면 나는 쓰러지거나 실종됩니다.

그래서 방어기제는 늘 정신을 차리고 내 마음의 바다가 평안하도록 지켜야 합니다.

 어떤 방어기제가 자신을 아끼는 '수호천사'가 되는지 사람마다 다릅니다.

타고난 기질, 내 부모가 쓰는 방어기제, 어려서 겪은 어려움의 종류, 방어기제를 쓰고 난 후에 도움이 되었는지 아니면 오히려 힘들었는지 여부에 따라 각자 다르게 선택합니다.

이렇게 선택된 방어기제는 나의 성격 속에 녹아들어 평생을 함께 합니다.

 우리 마음은 불안, 수치심, 죄책감이 나타나는 기척이 들리면 얼른 방어기제를 충동시킵니다.

출동한 방어기제는 불안, 수치심, 죄책감을 일으키는 무의식에서 의식으로 올라오는 충동을 아예 못 올라오게 하거나 올라오더라도 감당할 수 있는 형태로 다듬습니다.

강남에서 강북으로 한강다리를 넘어오는 사람을 검문해서 못 넘어오게 하거나,

 

휘발유나 총 같은 위험한 물건을 내려놓고 가도록 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강남과 강북 사이의 교통은 무조건 차단하면 큰 문제가 생기는 것처럼 방어기제도 너무 강하게 또는 습관적으로 쓰면 장애가 생깁니다.


성격이 융통성 없이 꽉 막히면서 고집스러워집니다.

그렇게 대인관계를 피하고 혼자 지내면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게 됩니다.

아무리 좋은 방어기제도 잘못 쓰거나 너무 오래,

 

강하게 쓰면 친구 사이, 이성 문제, 가족 관계 등 인생 전반에서 문제가 됩니다.

 프로이트가 생각했던 방어기제는 몇 가지 안 됐습니다.

프로이트의 딸이 역시 저명한 정신분석가였던 안나 프로이트는 아버지에 이어 방어기제의 개념을 크게 확장시켰습니다.

마음의 경호실 메뉴가 몇 가지에 머물다가 뷔페 수준이 된 것이지요.

 

 

 

 

프로이트의 의자/정신분석의 정도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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