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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키기를 꺼리는 알약을 삼켜야할 때

by 대화방 2023.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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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키기를 꺼리는 알약을 삼켜야 할 때 

 

  감정이 진화한 목적은 딱 하나, 바로 우리가 조금이라도 더 잘 살고 더 잘 번식하도록 돕는 것이다.
그게 전부다. 감정은 일종의 '피드백 메커니즘'으로 우리에게 어떤 것이 적합하고 어떤 것이 부족함인지를 알려준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신경 끄기의 기술/마크 맨슨/한재호.
 뜨거운 난로에 덴 고통을 우리가 다시는 그걸 만지지 않게 한다. 외톨이가 된 슬픔은 외로움을 느끼게 만들 일을 다시는 하지 않게 한다. 감정은 그저 우리를 이로운 방향으로 몰아가기 위해 설계된 생물학적 신호다.

 잠깐, 당신이 겪고 있는 중년의 위기나 당신이 어릴 때 술 취한 아빠한테 자전거를 빼앗겼던 충격을 아직도 극복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가볍게 여기는 게 아니다. 내 말은, 당신 기분이 더럽다면 그건 당신이 어떤 문제를 내버려 두거나 해결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당신 두뇌가 말해주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다른 말로 하면, 부정적 감정은 행동하라는 요구다. 그걸 느끼면 당신은 뭔가를 해야 한다. 반면에 긍정적 감정은 적절한 행동을 했을 때 주어지는 보상이다. 긍정적 감정을 느끼면 삶이 단순해 보이고 그저 삶을 즐기면 될 거 같은 생각이 든다. 하지만 세상 일이 다. 그러하듯, 바로 그 순간에 긍정적 감정이 사라지고 만다. 필연적으로 더 많은 문제가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감정은 우리 삶의 방정식의 일부분일 뿐, 전부는 아니다. 좋게 느껴지는 것이라고 해서 다 좋은 건 아니고, 나쁘게 느껴지는 것이라고 해서 다 나쁜 것만도 아니기 때문이다. 감정은 단지 길잡이일 뿐이다. 다시 말해, 신경생물학이 우리에게 전하는 제안일 뿐 무슨 명령은 아니다.


 그러므로 감정을 전적으로 신뢰해서는 안 된다. 사실은 나는 감정을 의심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이 다양한 개인적, 사회적, 또는 문화적 이유 때문에 감정을 억누르는 훈련을 받는다. 특히 부정적 감정을, 그러나 슬프게도, 부정적 감정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수많은 피드백 메커니즘을 내치게 된다.

 

 그 결과, 이런 이유로 억눌린 사람들 중 상당수가 문제와 씨름하느라 평생을 몸부림치며 살아간다. 그런데 문제를 해결 못 하면 행복할 수 없다. 명심하라 고통은 분명 도움이 된다.


 그런데 반대로, 자신과 감정을 지나치게 동일시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그저 자신의 느낌만으로 모든 것을 정당화한다. "이런, 내가 당신 차 앞 유리를 깼군. 근데 너무 화가 나서 나도 어쩔 수 없었어". "난 학교를 그만두고 알래스카를 이주했어. 그냥 그러면 좋겠다는 느낌이 들었거든." 이성의 도움 없이 감정과  직관에 근거해 내린 결정은 거의 대부분 형편없다.


 삶 전체를 감정에 따라 살아가는 게 누굴까? 세 살짜리 꼬맹이와 개뿐이다. 세 살 먹은 아이와 개가 또 뭘 하는지 아나? 카펫에 똥을 싼다.

 

  감정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행위가 도움이 안 되는 이유는 간단하다. 감정은 늘 변하기 때문이다.
오늘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내일이면 아무것도 아니다. 생물학적으로 우리는 항상 지금보다 더한 것을 원하게 돼 있기 때문이다.

 

  행복에 집착하는 자는 '또 다른 것' 이를테면 새 집 새로운 관계, 늘 변하기 때문이다.
오늘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내일이면 아무것도 아니다. 자식의 성적, 또 한 번의 영봉 인상 등을 끝없이 좇게 마련이다. 


 그러나 보면 아무리 땀 흘려 노력해 봤자, 결국 섬뜩할 정도로 처음과 비슷한 느낌을 받게 된다. 무언가 부족하다는 느낌 말이다.  심리학자들은 이 개념을 '쾌락의 쳇바퀴'라고도 부르는데, 사람들이 생활환경을 바꾸기 위해 늘 열심히 일하면서도 실제로도 전혀 달라졌다고 느끼지 못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이것이 문제가 되풀이되고, 우리가 문제를 피할 수 없는 이유다. 당신이 결혼하는 사람이 당신과 싸울 사람이다. 당신이 구입하는 집이 당신이 수리할 집이다. 당신이 선택하는 꿈의 직업이 당신에게 스트레스를 줄 직업이다. 어떤 일이건 희생이 따르는 법이다.

  다시 말해, 우리를 기분 좋게 해주는 것은 한편으로 우리의 기분을 해치기 마련이다. 얻음은 곳 잃음이기도 하다. 긍정적인 경험이 부정적 경험을 규정할 것이다.

 우리가 삼키기를 꺼리는 알약은 다음과 같다. 우리는이 세상에 궁극적인 행복이라는 것이 존재하며 우리가 그것을 얻을 수 있다고 믿고 싶어 한다. 우리가 느끼는 모든 고통을 영구적으로 완화될 수 있다고, 성취감과 만족감으로 가득한 삶이 영원히 계속될 수 있다고 믿고 싶어 한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현실과 거리가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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