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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이 모든 것을 해결한다 시장이 모든 것을 해결한다 직접적인 친분은 없지만, 나는 아담 스미스와 그가 남긴 몇 개의 중요한 문장들을 기억하고 있다. 그의 문장은 하나같이 간결하고 힘이 넘쳤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나는 위의 문장이 좋았다. 시장이, 모든 것을 해결한다. 경제학의 아버지가 남긴 이 수려한 문장 외다보면, 나는 언제나 한 마리의 도도새처럼 태평한 마음이 된다. 아담 스미스는 많은 것을 예측한 인물이었다. 그는 인간의 이기심이 자본시장을 움직일 최적의 윤활유임을 예견했고, 저서 을 통해 자유무역과 국제분업의 효용성을 역설했다. 그의 이론은 고전 경제학의 초석이 되었고 맬서스와 리카토 같은 경제학자들은 물론, 찰스 다윈에까지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리고 그는, 1790년에 사망했다. 지구상의 마지막 도도새가 죽은 16.. 2023. 6. 4.
나무가 있다 그는 나의 오랜 이웃이요, 벗이다. 그렇다고 그와 내가 성격이나 환경이나 생활이 공통한 데 있어서가 아니다. 말하자면 극단과 극단 사이에도 애정이 관통할 수 있다는 기적적인 교본의 한 표본에 지나지 못할 것이다. 나는 처음 그를 퍽 불행한 존재로 가소롭게 여겼다. 그의 앞에 설 때 슬퍼지고 측은한 마음이 앞을 가리곤 하였다. 오늘 돌이켜 생각건대 나무처럼 행복한 생물은 다시없을 듯한다. 굳음에는 이루 비길 데 없는 바위에도 그리 탐탁치는 못할망정 자양분이 있다 하거늘 어디로 간들 생의 뿌리를 박지 못하며 어디로 간들 생활의 불평이 있을 소냐. 칙칙하면 솔솔 솔바람이 불어오고, 심심하면 새가 와서 노래를 부르다 가고, 촐촐하면 한 줄기 비가 오고, 밤이면 수많은 별들과 오손도손 이야기할 수 있고- 윤동주에.. 2023. 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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