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편지1 내 문학의 출발점 내가 편지를 처음 쓰기 시작한 때는 중학교 1 학년 즈음이다. 나는 낯설고 먼 동네에서 전화 온 이방인이었다. 당시에는 전한 온 학생이 드문 시절이었다. 친구들은 타향에서 온 얼굴이 희고 키가 작은 전학생을 놀러 주기 위해 가진 애를 썼다. 이상한 별명을 만들어내어 놀려대곤 했다. 짓궂은 친구들은 뒤에서 돌을 던지고 도망가기도 했다. 누가 별명을 지어냈으며 누가 돌을 던졌고 누가 그러지 말라고 말렸는지 모두 알 수 있는 작은 동네였다. 학교에서부터 집까지 논둑길을 걸으며 한없이 외로웠던 시절이었다. 나는 엄마가 사서 입혀준 멜빵바지가 창피했다. 친구들처럼 털털하게 아무거나 입고 함께 풀피리를 불며 소 뜯기러 가고 싶었다. 둑에서는 늘 아지랑이가 어지럽게 피어올랐다. 집에 가다 말고 둑에 앉아 소를 몰고 .. 2023. 6. 19. 이전 1 다음 728x90 반응형